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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2023. 2. 12. 14:32

p.90

 

 

-평범.....

 

 

내가 중얼거렸다.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남들과 같은 것.

굴곡 없이 흔한 것.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졸업해서 운이 좋으면 대학에도 가고, 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을 덛고 맘에 드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그런 것. 튀지 말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생각해 보면 할멈이 엄마에게 바란 것도 평범함이었을지 모르겠다.

엄마도 그러지 못했으니까. 박사의 말대로 평범 하다는 건 까다로운 단어다. 모두들 '평범'이라는 말을 하찮게 여기고 쉽게 입에 올리지만 거기에 담긴 평탄함을 충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게는 더욱 어려운 일일 거다.

나는 평범함을 타고나지 않았으니까. 그렇다고 비범하지도 않으니까. 그 중간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이상한 아이일 뿐 이니까. 그래서 나는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평범해지는 것에.

 

-학교는 계속 다닐래요.

 

그게 그날의 결론이었다. 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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