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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포항으로 간다..

우주✨ 2025. 7. 19. 13:05

또 포헝으로 간다..
8월에.. 가기싫은 건지 아니면 좋은지 몰라.,
그냥 경산에서 좋은 거를 남겨두고 가고 싶다 미련이 없는 곳으로..

나는 지금,
편한 공간에서 괜찮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어요.
임금도 받고, 존중도 받고,
무엇보다 “내가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이 조금씩 피어나던 곳이에요.

그런데도 나는 포항으로 가기로 결심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나 자신도, 이 결정이
두렵고 또 외롭기도 해요.

그곳은
나에게 임금을 약속하지도 않았고,
비장애인 중심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사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요.

그리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압받고 무시당하는 현실을,
더는 그냥 보기만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우리가 똑같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그 질문이 자꾸만 나를 포항으로 이끌어요.

포항은 나를 반기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는 나를 반기지 않는 곳에서조차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걸
당당히 말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지켜주고 싶은 사람을 위해,
그리고 결국엔 나 자신을 위해
이 길을 택하려 합니다.

혹시 나의 이 선택이
어리석다고 느껴지더라도,
제 마음만은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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